멀쩡한 도로가 '푹'…싱크홀 원인, 절반은 '이것' 손상 때문

입력 2023-10-16 08:00   수정 2023-10-16 08:01



최근 5년간 이틀 에 한 번꼴로 싱크홀(땅 꺼짐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돼 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국토안전관리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총 879건이다.

연도별로는 2019년 192건, 2020년 284건, 2021년 136건, 작년 177건, 올해 1∼6월 90건로 집계돼 단순 계산으로 따져보면 4년 6개월간 1.9일에 한 번꼴로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도 지난달 19일에는 서울 강남구 차병원사거리 지반이 내려앉았다는 신고가 접수돼 차병원사거리에서 교보타워사거리까지 봉은사로 4개 차로가 한때 통제됐다. 1일에는 경북 경주시 도지동 왕복 4차로 도로에서 대형 싱크홀을 피하려다 3중 추돌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88건으로 가장 많고, 광주 110건, 부산74건, 서울·전북 각 70건, 대전·강원 각 62건 순이었다.

싱크홀 원인으로는 하수관 손상이 396건으로 전체의 45.1%를 차지했다. 노후된 상수도관이 파열돼 지반이 내려앉는 것. 하수관에서 새어나간 물이 주변의 지하 토사를 쓸어내 공간이 생기면 땅이 꺼지는 식이다.

이어 공사 구간 다짐(되메이기) 불량 153건(17.4%), 굴착공사 부실 52건(5.9%), 기타 매설물 손상 45건(5.1%), 상수관 손상 32건(3.6%) 등 순이었다.

전국적으로 싱크홀이 발생하고, 이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예방을 위한 지반 탐사에 필요한 장비는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인 국토안전관리원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점검 요청을 받으면 임야나 사유지 등 점검이 불가능한 지역을 제외한 곳에 대해 지반 안전 점검을 하는데, 이들이 보유한 전문 장비는 도로용 차량형(3D) 2대, 협소 지역용(핸디형) 자동형(3D) 1대, 수동형(2D) 2대 등 총 5대로 집계됐다.

황희 의원은 "지하 공사가 잦은 우리나라는 싱크홀 발생 위험이 높다"며 "전문인력과 장비를 늘려 지속적인 지반 조사를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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